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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과 기획

세계 종교 탐구 <30> 금욕을 주장하는 종교에 대하여

BY.천부교

<자료1> 홀레 펠스의 비너스
독일 홀레 펠스 동굴에서 3만 5천 년에서 4만 년 전 사이에 제작된 비너스 여신상이 발견되었다. 가슴, 엉덩이, 음부 등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과장되게 표현한 풍만한 모습의 여성상이다. 머리 대신 구멍이 뚫린 작은 고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펜던트 형식으로 부적처럼 지니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너스상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나 종교적 대상으로 조각되었다는 견해가 가장 일반적이다. (출처: worldhistory.org)

지난『세계 종교 탐구』에서는 술과 마약을 사용하는 종교들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종교들은 술과 마약이 일으키는 흥분 상태와 몽롱함, 환각 증상을 겪은 후 자신들이 신을 만나거나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었다. 이런 술, 마약과 함께 종교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섹스’다. 성행위의 흥분과 마약 도취는 본질적으로 같은 쾌감이기 때문에 함께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성행위는 종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번『세계 종교 탐구』에서는 종교와 성행위에 대해 알아본다.

▣ 신성한 성행위의 시작

오늘날 사회의 대부분은 가부장적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모계 사회가 먼저 발달했다. 여성을 중심으로 모계 부족이 형성되었으며, 경제활동을 비롯한 모든 사회활동의 중심에는 여성이 있었다. 종교적으로도 여성은 위대한 여신으로 숭배되었고, 여사제는 신과 신성한 교신을 하는 존재였다. 이처럼 여성이 인류 역사의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출산 능력 때문이었다. 여성이 새로운 생명인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은 당시 매우 경이로운 사실이었으며, 마법과 같은 일이었다. 때문에 여성은 생명력의 창조자로 여겨졌고, 그 힘은 여신의 형태로 개념화되었다. 여신 숭배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발견된 유물의 생성 연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과학 저널 네이처지에 따르면, 3만 5천 년에서 4만 년 전 사이에 제작된 여신상이 2008년 독일 홀레 펠스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이른바 ‘홀레 펠스의 비너스’라 불리는 조각상이다.<자료1> 흔히 알려진 그리스의 비너스상과 달리 풍만한 여성의 모습이며, 가슴과 엉덩이, 배, 음부 등을 두드러지게 표현하여 여성의 성적 특징을 고의적으로 과장하였다. 이는 홀레 펠스의 비너스뿐만 아니라 2만 천 년에서 3만 5천 년 사이 출토된 세계 여러 지역의 비너스상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심지어 23만 년 전에서 50만 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비너스상들도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일부 학자들은 이 시기의 사람들이 이런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상징적인 사고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연적 풍화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라 주장했지만, 연구진들은 인공적으로 홈을 판 증거, 붉은 염료가 칠해졌던 흔적이 있다며 인간의 작품이 맞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비너스 상들은 생존과 장수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이유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여신상의 제작 목적이나 용도에 대해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나 종교적 대상으로 조각되었다는 이론이 가장 일반적인 견해이며, 구석기 포르노라거나, 임신한 여성을 묘사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임신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성교가 이루어졌고, 사람들은 성교를 신성한 행위로 여기게 되었다. 문자로 기록된 역사 중 가장 초기에 형성된 문명인 수메르 문명의 기록에서도 당시 신성한 성행위를 하는 종교 의식이 성행했음을 알 수 있다. 신전에서 술을 마시며 성행위를 하는 것이 그들의 종교 의식이었으며, 왕은 풍요를 기원하는 축제나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낼 때 백성들의 앞에서 여사제와 성행위를 했다. 의식이 절정에 달하면 여사제와 왕은 연단에 놓여 있는 침대에서 향을 피운 채 사랑을 나누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황홀경에 빠져 소리를 질러댔다. 군중은 곧 춤, 음악, 마약, 집단적인 성행위를 즐기며 광란의 축제에 빠져들었다. 또한 수메르에서는 타지역에서 순례를 올 정도로 신전 매춘이 성행했는데, 신전 매춘은 수메르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인 이집트를 비롯해 앗시리아, 페르시아, 그리스 등 후대에 생겨난 국가들에서도 이어졌다.

<자료2> 그리스 델로스의 디오니소스 남근 석상
디오니소스 신전 앞에는 두 개의 거대한 남근 석상이 우뚝 서 있다. 남근 석상은 술의 신이자 풍요, 다산, 생식력, 광란, 황홀경의 신인 디오니소스를 상징한다. 때문에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는 남근상을 든 여인들의 행렬로 시작하며, 참가자들은 마약을 첨가한 술을 마시며 집단적으로 황홀경에 빠져 광란의 축제를 즐겼다. (출처: https://bikeclassical.blogspot.com/2013/10/delos.html)

성교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기와 정액도 예로부터 성스럽게 여겨졌다. 2005년 홀레 펠스 동굴에서는 2만 8천년 전에 만들어진 남근상이 발견되었는데, 홀레 펠스 동굴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는 남근상이 발견되곤 한다. 이처럼 사람의 생식기 형태를 띤 물건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숭배하는 신앙을 ‘성기 숭배’라고 한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생식의 성스러움과 신비로움 앞에 풍요와 행운을 빌었던 것으로, 초기에 발달한 원시 신앙의 한 종류이다.

이집트에서는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를 기리는 축제에서 오시리스의 남근을 대신할 모조 남근 조각상을 들고 행렬을 했다. 이것은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축제에 전파되어, 디오니소스 축제도 남근 모양의 조각상을 든 여자들의 행렬로 시작하게 되었다.<자료2> 축제 참가자들은 남근을 찬양하는 남근 찬가를 불렀고, 마약을 첨가한 포도주를 마시며 밤새도록 난교 파티를 벌였다.(출처: 클리포드 비숍,『성과 영혼』) 서기전 6세기경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디오니소스 축제에 나타난 섹스 코드에 대해서 “디오니소스 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면, 그 미친 듯한 행진과 음란한 성기를 향한 찬송은 사실 수치스럽게 여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초기의 종교들은 성행위를 성스럽게 여겼고, 일부 종교들은 성행위와 관련된 경전이나 책을 집필해 성행위를 교육하고 장려하기도 했다.

▣ 종교에서 성(性)의 경전을 만들다.
인도에서는 남녀화합을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의 본질을 이루는 것으로 인식해 왔고, 성인, 성직자들은 성교의 기술을 적극 계몽했다. 4세기경, 인도에서는 고대부터 내려오던 힌두교의 성 사상과 윤리를 집대성한 성전(性典)인 ‘카마수트라’가 편찬되었다.<자료3> 카마수트라의 내용은 창조의 신 프라자파티(=브라흐마)가 남겼다는 1만 장에 이르는 성행위에 관한 자료들을 요약해낸 것이라 한다. 성행위의 종류와 기술 등을 상세히 분류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으며, 성교 기교를 수련하라고 가르치는 이 책은 성교 교과서이자 사랑의 경전이었다.

<자료3> 카마수트라의 장면으로 장식된 인도 카주라호 신전
인도 카주라호 신전의 외벽에는 힌두교 성(性)의 경전 카마수트라의 장면들이 조각되어 있다. 카마수트라는 고대부터 내려오던 힌두교의 성 사상과 윤리를 집대성한 성전(性典)으로, 성행위의 종류와 기술 등을 상세히 분류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은 성교 교과서이자 사랑의 경전이다. (출처: 플리커)

중국의 도교에는 ‘소녀경(素女經)’이라는 성전이 있다. 소녀경은 황제가 방술에 도통한 선녀인 소녀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성애기교를 엮어낸 책이다. 소녀경에서는 남녀의 결합이란 하늘과 땅의 결합처럼 매우 신성한 것이라 얘기하며 카마수트라와 같이 성행위의 종류와 기술을 상세히 분류하여 설명했다.

아브라함계 종교의 공통 경전인 성경에도 육체적인 사랑에 대해 찬미하는 내용의 ‘아가서’가 있다.<자료4> 아가서에는 연인을 만남에서 비롯되는 기쁨과 흥분, 연인의 육체적 아름다움에 관한 에로틱한 묘사, 둘만의 내밀한 접속을 위한 침실, 서로 마주 보고, 애무하고, 키스하는 사랑 행위 등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다.

<자료4> 남녀의 육체적인 사랑을 찬미하는 내용의 성경 아가서
아브라함계 종교의 공통 경전인 성경에는 육체적인 사랑에 대해 찬미하는 내용의 ‘아가서’가 있다. 아가서에는 연인을 만남에서 비롯되는 기쁨과 흥분, 연인의 육체적 아름다움에 관한 에로틱한 묘사, 둘만의 내밀한 접속을 위한 침실, 서로 마주 보고, 애무하고, 키스하는 사랑 행위 등이 등장한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 그가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는구나

– “나는 속옷까지 벗었는데, 옷을 다시 입어야 할까요?

발도 다 씻었는데, 다시 흙을 묻혀야 할까요?”

–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남녀의 육체적 사랑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보니 아가서에 대한 해석은 다른 어떤 성경보다 다양하게 해석된다. 솔로몬과 술람미 여성으로 지칭되는 성경 속 남성과 여성이 정확히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종교 경전으로서 전달하려는 교훈이 무엇인지 모호해 종교마다 시대마다 해석이 달랐다. 유대교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신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서술했다고 해석하여, 유월절 기간 중 안식일에 아가서를 읽는다. 유월절은 신의 도움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함으로써 구원받았다는 날이기 때문이다.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신과 인간의 사랑을 비유한 것으로 보았는데, 11세기에는 예수와 교회의 관계로, 12세기에는 여성이 동정녀 마리아였다는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다. 현재까지도 아가서의 제작 목적과 의미가 무엇이지 구체적으로 규정된 바 없이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금욕을 주장하는 종교들은 금욕적인가?

성행위는 생명을 잉태하고 자손을 번식하는 데 필수적이면서, 동시에 온갖 범죄를 야기하는 원흉이 되기도 한다. 이에 종교들은 교리적으로 성적 금욕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자료5>『악마가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악의 책을 보여 주다』미하엘 파허 作
그리스도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청년 시절 11년 동안 마니교에 몸담았다. 마니교는 어차피 지키는 것을 기대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금욕을 주장하는 종교였고, 아우구스티누스는 색욕의 즐거움을 놓치고 싶지 않아, 언제나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주여, 저에게 순결을 주시옵소서… 하지만 지금은 아직 필요하지 않습니다” (출처: 브리태니커)

3세기 페르시아에서 마니가 창시한 마니교는 세상을 선과 악의 대립으로 바라보는 이원론적 신정론을 주장하는 종교다. 마니교는 성행위를 죄악시하였으며, 생식을 신성한 존재의 더럽혀진 출생이라고 생각했다. 마니교는 성의 사악함을 강조하고, 독신을 지키고, 채식주의를 철저하게 고수하며, 결코 살생하지 않는 것을 규율로 하는 극단적으로 금욕적인 교리를 주장하는 종교였다. 그러나 마니교는 자신들의 이상적인 생활양식을 고수하려면 대단한 귀의(歸依) 정신과 헌신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자들 모두가 그러한 규범을 지키는 것은 어차피 기대하지 않았다.

그리스도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도 청년 시절 11년 동안 마니교를 신앙했지만 금욕의 규범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고백에 의하면, 마니교를 믿던 시절 그는 색욕을 끊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 관능의 즐거움은 놓치고 싶지 않았고, 언제나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주여, 저에게 순결을 주시옵소서… 하지만 지금은 아직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결혼하기로 한 여인이 있었지만, 성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다른 애인을 만들기도 했다. 자신의 성적 충동 때문에 번민하며 마니교에 대해서 점차 환멸을 느끼고 있던 그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다.<자료5>

그러나 그리스도교도 금욕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교다. 그리스도교도 인간의 성교는 모두 본질적으로 악한 것이며, 아이는 사실상 그 양친의 죄에 의해서 태어난 것이라며 최초의 인간이라는 아담의 죄가 생식을 통해 유전된다는 원죄론을 주장한다. 성관계의 유일한 목적은 그나마 아이를 만드는 것이어야 하며, 다른 목적으로 성교를 하면 간음과도 같다고 가르친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를 신성히 여기는 이유는 처녀인 마리아가 낳았기 때문에 어떠한 원죄도 물려받지 않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성녀인 것도 동정녀였기 때문이다.
<자료6> 원죄를 가진 자들의 생식은 원죄가 대물림될 뿐이었고, 그리스도교의 성직자들은 독신 생활을 해야 했다. 중세의 수도사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정을 나누는 설거지 부인을 만들거나 매춘을 함으로써 독신을 지켰다면, 중세의 수녀들은 예수와 결혼함으로써 독신을 지켰다. 수녀들은 일명 ‘그리스도의 신부 의식’을 치렀는데, 이 의식은 혼례와 유사했다. 수녀의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고, 머리 위에는 신부의 화관이 씌워져 있었다. 의식에서 수녀는 반드시 “나는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의 침대로 들어간다”고 말한 뒤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과 부드럽게 키스를 한 뒤 “온 세상을 잊어버리고 완전히 육체에서 벗어나 타오를 듯한 사랑으로 그녀의 구세주를 껴안으니 그는 천당으로부터 내려와 그녀 가슴 속의 침실로 들어와서 그녀를 꽉 껴안아 그녀가 바라는 것을 주는 데까지 이르른다.”고 한다. 수녀들은 이 의식을 통해 예수와 합일하게 되었다.

<자료6>『수태고지』, 프라 안젤리코 作
그리스도교에서 예수를 신성히 여기는 이유는 동정녀인 마리아가 낳았기 때문에 어떠한 원죄도 물려받지 않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최초의 인간이 지은 죄가 생식을 통해 유전된다는 원죄론에서 기인한다. 원죄가 없는 메시아와의 결합만을 허용하고, 원죄가 있는 자들끼리의 성교는 죄악시하는 교리는 피갈음 교리를 주장하는 종교들의 교리적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artandtheology.org)

성경에서도 신은 교회와 신도들을 정결한 처녀이자 신의 신부라고 표현한다. 신부가 신랑으로부터 정액을 받아 새 생명을 잉태하듯, 성체성사로서 빵과 포도주를 통해 예수의 몸과 피를 먹는 것은 신과 합일하여 새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구세주가 자신의 피로 신부의 죄를 사해준다는 교리, 최초의 인간이 지은 죄가 생식을 통해 유전된다는 원죄론, 원죄가 없는 메시아와의 결합만을 허용하고, 원죄가 있는 자들끼리의 성교는 금지하는 교리는 피갈음 교리를 주장하는 종교들의 교리적 모티브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교도 부부관계 외의 성관계를 죄악시하는, 성적으로 금욕적인 종교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한 달 동안 성행위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것까지 금할 정도로 금욕을 강조하는 종교지만,<자료7> 미국의 통계 연구소 퓨 리서치 센터에 의하면 이슬람교는 높은 출산율로 인해 205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수를 보유한 종교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한다.

<자료7> 라마단이 시작되는 날, 사원에서 기도하고 있는 무슬림
이슬람교는 부부관계 외의 성관계를 죄악시하는, 성적으로 금욕적인 종교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한 달 동안 성행위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것까지 금할 정도로 금욕을 강조하는 종교지만, 미국의 통계 연구소 퓨 리서치 센터에 의하면 이슬람교는 높은 출산율로 인해 2050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수를 보유한 종교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한다. (출처: VOAkorea)

▣ 성행위는 신의 선물이라는 종교

<자료8> 티치아노 作,『나를 만지지 말라』에 나오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
성경에서 성모 마리아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여성은 막달라 마리아이다. 그녀는 창녀였지만 죄인 중 가장 으뜸가는 회개의 본보기로 등장한다. 그리스도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성경에서처럼 매춘부도 회개하면 성인이 될 수 있으니 정욕 배출을 위해 매춘을 허용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금욕을 주장하던 그리스도교는 중세시대 매춘을 허용하고 매춘에 대한 종교적, 제도적 기초를 마련해주었다. 교황청과 수도원, 수녀원에서는 직접 매춘 업소를 운영했다. 이는 그들의 교리에 근거한 결정이었다. 성경에서 성모 마리아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여성은 막달라 마리아이다.<자료8> 그녀는 창녀였지만 죄인 중 가장 으뜸가는 회개의 본보기로 등장한다. 마리아를 비롯해 성녀 아프라, 펠라기아, 타이스, 테오도타 등도 매춘부였지만 회개하고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그리스도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원래 매춘부에게는 성경에 나오는 창녀들처럼 회개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으니, 당분간은 유용한 목적을 위해 봉사하게 하는 것이 더 낫다”고 규정했다. 유용한 목적이란 매춘부가 사회를 정화시킨다는 주장으로, 매춘부가 없다면 일상의 모든 것이 정욕으로 더럽혀졌을 것이라는 논리였다.

2020년 現 교황 프란치스코는 가톨릭교회가 금욕적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그것은 ‘너무나도 과도한 도덕 규범’이고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먹는 것과 성의 기쁨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 얘기했는데, 이에 대해 허프포스트 일본판에서는 “인간은 맛있는 식사와 섹스를 즐겨도 좋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보도했다.(출처: 2020년 9월 12일자 허프포스트 Japan)

2006년, “성관계는 좋은 것이며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주장하던 호주의 한 가톨릭계 지도자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내린 첫 번째 계명은 여기저기로 흩어져 자식을 많이 낳아 지구의 표면을 뒤덮으라는 것으로 결국 이는 말을 바꾸면 성적인 존재가 되라는 것이라고 바오로 2세 교황이 이미 설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출처: 2006년 4월 8일자 한국경제신문)1995년 교황 바오로 2세는 “섹스는 창조주가 내린 선물”이라 정의했는데, 정확히는 “섹스는 남성과 여성을 연결해주는 언어이며 두 사람 간 사랑의 표현이자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신으로부터의 선물”이라고 했다. 바오로 2세는 ‘남자에게 동료를 만들어 주고픈 신의 의도’라는 창세기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성행위는 단순히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 간 심오한 결속을 가능케 하는 메시지”라고 보충설명 하기도 했다.(출처: 1995년 7월 11일자 중앙일보 6면)

<자료9> 최초의 남녀 한 쌍을 창조하고 명령하는 신
성경에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신의 명령이 반복해서 나온다. 성경을 믿는 사람들 기준,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지구 최초의 남녀 한 쌍을 창조했을 때 신이 가장 먼저 내린 명령도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였다. (출처: fineartamerica)

이들은 하나 같이 성행위가 신의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의 경전에 “생육하고 번성하라”라는 신의 명령이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 명령은 성경의 세상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다산의 상징으로 만들어진 홀레 펠스 비너스의 제작 연대만 해도 최소 3만 5천년 전이지만가톨릭을 포함한 아브라함계 종교는 자체적으로 지구의 역사가 6000년 되었다고 믿고 있다. 이는 인지부조화 현상의 극단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사실이지만 그들의 기준으로 본다면 지금으로부터 6000년 전, 지구 최초의 남녀 한 쌍을 창조했을 때 신이 가장 먼저 내린 명령이“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장 28절)”이다.<자료9> 대홍수 후에도 “하느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9장 1절)”라며 같은 명령을 내린다. 그 외에도 성경에는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이 수차례 등장한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섹스는 창조주가 내린 선물”이라 정의했던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67년 추기경 시절 폴란드 교단에서 발생한 소아성애 범죄 사건을 알고도 은폐해 주었다. 그는 교회 내에서 일어난 소아성애 범죄에 대해 문제의 원인이 교회 밖에 있다고 주장했다. “아동성범죄는 심각한 위기의 징조이며, 교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Wykorzystywanie nieletnich jest poważnym przejawem kryzysu, który dotyka nie tylko Kościół, lecz także całe społeczeństwo.(출처:마르친 구토프스키의 책,『배유. 요한 바오로2세가 알고 있던 것(원제:Bielmo. Co wiedział Jan Paweł II)』, 아고라, 2022.)”<자료10> 그의 주장에서는 비난의 화살이 사회를 향하고 있다.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교회 자신들도 우선 사회에 의한 피해자라는 것이다. 사회의 성격은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사회를 지배하고 영향을 미쳤던 세력에 의해 정해진다. 따라서 아동성범죄가 만연한 사회가 된 데에는 사회를 그렇게 물들게 한 원흉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제시한 화살의 방향이 옳은지 반문해본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해버린다면, 교회에서 성착취 당한 어린 피해자들은 이 세상에 설 데가 어디 있을까?

<자료10> 『배유. 요한 바오로2세가 알고 있던 것』
마르친 구토프스키의 책,『배유. 요한 바오로2세가 알고 있던 것』에 의하면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 내에서 일어난 소아성애 범죄의 원인을 교회가 아닌 사회의 탓으로 돌렸다. 한편 요한 바오로 2세는 “섹스는 창조주가 내린 선물”이라 정의한 바 있다. (출처: 알레그로)
『맥시마 쿨파(큰 잘못). 요한 바오로 2세는 알고 있었습니다.』
오버비크 에케의 책『맥시마 쿨파(큰 잘못). 요한 바오로 2세는 알고 있었습니다.』는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이 되기 전에 이미 사제들 사이의 소아성애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학대를 은폐했다는 내용을 폭로하고 있다. (출처: 알레그로)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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