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시식회를 통해 유아간식으로 ‘런’ 선정
1997년부터 시작된 신앙촌식품 회사 견학 프로그램은 지난달 기준 누적 방문객 32만 명을 넘어섰다. 신앙촌 견학 프로그램은 요구르트와 두부, 간장 등 식품의 제조공정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 견학을 통해 알게 된 요구르트 런을 매주 아이들 간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해돋이 어린이집’ 강상숙 원장을 만났다.
◆ 신앙촌식품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 마디로, “야! 이거 정말 괜찮다”였어요. 생산 과정을 아이들에게 다 보여주는 거예요. 그런 업체가 거의 없거든요. 그 후 견학 신청 기간만 되면 알람까지 맞춰놓고 신청할 정도지요.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웃음) 아이들과 매년 신앙촌 견학을 갈 때마다 곳곳에 크고 작은 변화가 늘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생산 공정, 신앙촌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고 왔는데 다음에 가니까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고… 요즘도 갈 때마다 기대가 됩니다.
◆ 원장님이 느끼신 신앙촌 견학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가장 좋은 점은 안전입니다. 아무리 좋아도 안전하지 않으면 안 가게 되거든요. 신앙촌 견학은 그게 보장이 되더라고요. 그날 그 시간대에 오로지 한 팀의 어린이집만 집중해서 견학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아이들을 위한 점심 제공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영양, 위생은 물론 맛까지 더해진 깔끔하고 정성스런 점심에 무척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밥 먹기 전에 강조하는 손 씻기 교육도 할 수 있도록 잘 되어 있어요.
◆ 신앙촌에 견학 오신 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지요?
-지난 10월 1일에도 신앙촌 견학을 갔는데 선생님이 전화가 왔어요. “원장님, 대박입니다. 신앙촌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넓은 잔디밭을 제공해주셨는데 사진 좀 보세요.” 휴대폰으로 보낸 사진(아래 사진)을 봤는데 신앙촌 군락지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디 가서 그런 넓은 잔디밭에서 뛰어 놀겠습니까? 엄마들한테 그 사진을 다 보냈지요. 엄마들이 “이곳이 신앙촌이에요? 우리 애들 표정을 보니까 정말 좋아하 네요”하며 무척 좋아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 해돋이 어린이집에서 요구르트 런 급식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신앙촌 견학을 통해 요구르트 런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사실 처음부터 런 급식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는데 견학할 때 아이들이 런을 너무 좋아하고 잘 먹는 거예요. 런 포스터에서 사진을 찍고 엄마들한테 보내줬더니 아이들이 그걸 보고 “런런! 맛있어요!” 하는 거예요. 또 런 병이 아기들 우유병 만드는 재료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 ‘야! 그 정도까지 생각하는 제품이면 믿음이 간다’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들 급식으로 런을 주고 싶어서 지난 3월 입학식 날,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런’ 시식회를 열게 됐습니다.
신앙촌 견학 통해 알게 된 ‘런’
학부모 시식회 통해 급식 결정
“좋은 제품을 아이들 간식으로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이어져
◆ 시식회 반응은 어땠나요?
-조사 결과 99.9%가 찬성이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런을 드셔보시고 평가해서 90% 이상 찬성을 하시면 일주일에 한 번씩 간식을 넣겠다고 했는데, 어머님들이 “런, 좋은 제품인데 비싸서 못 사 먹였어요. 원에서 간식으로 주신다니 좋네요.”, “우리 애가 런을 먹고 너무 시원하게 변을 봐요. 이렇게 좋은 제품을 원에서 간식으로 주셔서 고마워요”라고 하셨어요. 아이를 직접 원에 데려다주시는 어머님들은 “원장님, 내년에도 런 급식해 주실 건가요?” 하고 물어봐요. 엄마들이 원하시면 하겠다고 했지요. 지금도 아이들이 목요일만 되면 “런! 런! 런!” 합니다.
◆ 먹거리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해돋이 행복나눔 프로젝트가 있어요. 해마다 3월 입학식 때면 학부모님들이 운영하시는 업체나 지인 업체를 소개해달라고 합니다. 급식업체를 통해서 구입하는 식재료 외에 나머지는 학부모님들 업체에서 구입합니다. 그렇게 하니까 어머님들이 더 믿으세요. 매달 식단표 뒤에 업체를 복사해서 드리면 어머님들도 필요한 식재료를 거기 가서 구입하시기도 해요. 서로 윈윈, 그게 행복나눔 프로젝트예요.
◆ 영도구 명문어린이집으로 알려진 해돋이 어린이집은 언제 개원했나요?
-1994년 2월 26일 개원했습니다. 1997년 3월 이곳으로 이전 신축을 하고 20년이 지난 2015년도에 5층까지 다시 증축했습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뿐만 아니라 특히 선생님들의 힘이 컸습니다.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못 오죠. 지금이 부모 상담 기간이고 재원 신청 기간인데 어머님들이 선생님들을 다 믿어주시니까 전부 재원을 신청하셨어요. 신청자가 많아서 추첨해야 할 정도예요. 입학식 때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내 아이가 행복하다는 것을 부모님께 꼭 말씀드립니다.
◆ 30여 년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는 언제인지요?
-한 2~3년 된 일인데 해돋이 어린이집 1회 졸업생이 찾아왔어요. 그날이 마침 해돋이 어린이집 부모교육 시간이었는데,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고 저한테 인사를 하러 부모님과 강원도에서 일부러 온 거예요. 13개월일 때 만난 그 애가 지금 27살인데 저도 모르게 그 아이 볼을 잡고 반가워했어요. 학부모님들께도 어린이집 1회 졸업생이라고 소개하고 인사를 했어요. ‘내 제자들이 어려서 누가 기억하겠노’ 했는데 그래도 기억하고 오니까 정말 기쁘고 보람됐습니다.
◆ 끝으로 원장님으로서 바람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65세에 퇴임을 하려고 해요. 어린이집 졸업생들, 선생님들과 함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 앞집을 사서 넓혀서 텃밭 꾸미는 것인데… 과연 될까요? 매일 하루에 세 번씩 외치면 소원이 이뤄진대요.(웃음)
발행일 : 2018-12-09 발행호수 : 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