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태어난 듯 심령의 병을 고쳐 주신 하나님
1955년 10월, 온 서울 장안이 떠들썩하게 ‘서울운동장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부흥회가 열리고 있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 저는 무조건 앞자리로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힘차게 찬송을 부르시는 중에 별안간 제 잔등 위에 맷돌만 한 불덩이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 떨어지는 불의 힘에 그만 푹 엎어지고 말았습니다. 온몸은 뜨겁고 동시에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마음속 들리는 소리에 놀라
그런 가운데 ‘너는 살인했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무서운 죄를 안 지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옛날에 시집살이 시켰다고 미워한 것이 살인한 것이다.’
저는 계속 ‘한 번만 용서하시면 다시는 그런 죄를 안 짓겠습니다.’ 하고 회개를
했습니다. 철야를 하고 아침이 되어 집으로 돌아올 때는, 발이 땅에 닿는 것 같지 않게 가볍고, 기쁨이 넘쳐 찬송이 저절로 입에서 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목이 말라 물 한 그릇을 떠서 마시려는데 별안간 두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한 게 후회스러워
살아오면서 목마르면 그냥 벌컥벌컥 마시고 아무 느낌을 느끼지 못했던
나 자신, 하나님께서 이 귀한 물을 거저 주셨음에 한 번도 감사할 줄 몰랐던 죄가 목에 걸려 마시지를 못했습니다. 이제까지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제 나는 새로 태어났으니 무엇부터 고쳐야 하나?’
제가 교회에 다닌다고 몇 번이나 친정으로 쫓아내고 성질도 괴팍하셨던
시어머님을 늘 마음으로 미워했는데, 우선 이것부터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목욕도 시켜 드리고, 맛있는 것도 지성으로 사다 드리고, 좋은 옷도 해 드리고
하며, ‘하나님, 저의 죄를 사해 주시옵소서.’ 하고 기도드렸습니다.
그 후 괴팍하시던 시어머님이 점차 변하셔서 부드러워지셨고,
온 집안이 평화스럽게 되었습니다. ‘모든 불화의 원인은 바로 나였구나.’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령의 병을 고쳐 주신 하나님을
그때부터 따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