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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오케스트라와 함께해 온 시간, 순수한 열정과 노력”

BY.천부교

홍기정 바이올린 선생님.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입사생의 출발과 함께 시작된 시온오케스트라는 신앙촌 사원들로 이루어진 현악부와 관악부가 독자적으로 활동하다가 1996년 추수감사절 무대에서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이며 창단되었다. 지금도 매해 절기뿐 아니라 신앙촌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시온오케스트라와 오랜기간을 함께한 홍기정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년 넘게 시온오케스트라를 가르친 베테랑 바이올리니스트
제자들과 호흡 맞춰 천부교 절기 무대의 음악 순서에서
합창 교향곡과 경기병 서곡, 인터메조 연주해

“지금껏 봐온 시온오케스트라는 대단한 열정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에요. 사원들로 구성되었기에 연주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처럼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데도 매년 연주회를 해내잖아요. 그 자체가 대단한거예요. 바이올린을 40여년 한 저 또한 음악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할 수 있거든요. 시온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 어려운곡들을 해낼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바이올리니스트 홍기정 씨는 부산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는 중견 음악가이다. 시온오케스트라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98년부터 단원들의 레슨을 맡으며 지금까지 20년 넘게 시온오케스트라와 함께해 오고 있는 홍기정 씨에게 올해는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금까지 바이올린을 가르치기만 했는데, 올해 5월 이슬성신절에 시온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 처음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고 11월 추수감사절 무대에도 서게 되었어요.
이슬성신절을 앞두고 시온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올해가 베토벤이 탄생한 지 250주년이 되는 해라 제가 몸 담은 악단에서도 합창 교향곡 연주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시온오케스트라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더라구요. 4악장은 프로 음악가들도 하기가 어려운데 그 연습이며 편성이며 합창을 해낼 수 있을지, 또 분량을 적절히 줄여서 편곡을 했다고 하니 더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너무 재미있었어요.”

베테랑 바이올리니스트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바로 25분 분량의 합창교향곡 4악장을 10분이내로 발췌하고 다양하게 구성한 악보였다. 그 후 객원 연주자로 함께하겠냐는 제의를 받고 단번에 승낙했다고 한다.

“합창단도 연주하기에 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그 높은 고음이 가뿐하게 올라가더라고요. 요즘 같은 시기에 비대면으로 연습해야 하니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부터 중저음을 담당하는 중년층까지 여러 연령대가 모여서 합창을 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11월 추수감사절 무대에 함께하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죠.”

추수감사절 음악 순서의 서막을 연 ‘인터메조’는 지휘자 없이 연주자들의 호흡만으로 청중에게 다가가는 음악이었다.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 평온한 감정 속에 기쁨이 녹아 있는 인터메조를 연주하기 위해 ‘어떻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인터메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는데 집에 가서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여기 비브라토를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어떻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날까 하면서 고민을 하는 거예요. 사실 3분 정도의 짧은 곡인데 진짜 공을 많이 들였어요 관객들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가 관건이었거든요.”

45년 경력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제자들과 호흡을 맞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며 노력과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은 그들 사이에 공감대와 공통점이 있어서일 것이다.

홍기정 씨는 신앙촌 사람들의 순수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며 “아마 우리 사이에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22년 동안 함께한 게 아닐까요?” 하며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조화롭고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과 닮은 듯했다.

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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